노무현

자신이 좌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나 역시 노무현이 대통령되고나서 했던 많은 결정들에 절래절래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는 '머리'만 흔들었던거 같다. 가슴으로는 여전히 그를 좋아했다. 마음속에는 주먹을 불끈쥐고 화난 표정을 지으며 삼당합당을 반대하던 흑백사진속의 노무현이 언제나 베이스로 깔려 있었다.  

오늘 오후에 걸으면서 생각해 봤는데 살아있는 노무현을 더 이상 볼수 없다는 사실이 마치 가까운 사람중에 하나를 잃은것처럼 아팠다. 누구는 이런걸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상실감이라고 했는데 나는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서 몇번 느꼇던 거 같다. 이제는 다시는 그를 못본다는 것. 영원히 잃어버리게 된 것.

좌우명 같은걸 하나 꼭 만들어야 한다면 나는 아마 '강자앞에서 강자가 되긴 어렵지겠만 적어도 약자앞에서 강자가 되진 말자' 이렇게 말할거 같다. 나는 강자앞에서 강할만큼 용기는 없지만 약자앞에서는 강자가 되면서 비겁해지기 싫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강자앞에서 약자를 위해 강자가 되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더 할수 있다면 조금 힘을 보탤수도 있겠지.

by 헐렁 | 2009/05/29 03:05 | + 정치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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