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507 근황

몇달만에 로그인을 했다. 올해 들어서 처음인듯. 비밀번호가 생각이 안나서 혼났다.

나는 여전히 뭐가 뭔지 모르는 삶을 살고있다. 뭔지 모르겠다고 정의를 내렸지만 그 모르는 주체가 뭔지도 도대체 모르겠고 모른다는게 무엇을 뜻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당연히도 내가 지금 무슨 얘기를 하는지도 모르겠다. 

몇가지를 기술하자면...

주 거주지의 위도가 다시 내려왔다. 그러니까 적어도 적도라는 얘기. 걸어서 조금만 내려가면 세계 최고(2위라는 얘기도 있고)의 적재량을 자랑하는 항구가 있다.  회사 창문에서 바다가 보인다. 여전히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있으며 역시나 무지막지하게 일을 하고 있다. 나머지 삶은 전체적으로 건조하다. 나날이 느끼는 거지만 나이들수록 성욕은 턱없이 줄어든다.

조금 더 어릴때는 내가 언젠가 늙는다는 사실을 인정할수 없었다. 몇살인지 모르지만 어느순간 내가 늙었다는 생각이 들면 어떻게든 권총을 구한 다음에 내 머리통을 날려버리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총을 구하기가 과연 쉬울까? 

얼마전부터는 나이가 든다는 것은 결국 포기한다는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시작했다. 잡고 있던 끈을 하나씩 놓는 기분. 그 포기는 슬프지도 않고 아쉽지도 않다. 오히려 아름답다.  

미친듯이 더운날들이 계속되지만 이상하게 바람은 계속 분다. 바닷 바람이다. 나는 얼마나 더 살아갈까.
 
여전히 모르겠다. 이 '모르겠음' 이라는 답은 나에게 알려고 하는 의지가 있음을 확인해 주는 것일까.

모르겠다.

by 헐렁 | 2009/05/07 02:47 | + 삶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loosefit.egloos.com/tb/4936212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