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25일
촌놈들의 제국주의
내가 우석훈을 알게 된건 내 정신세계에 꽤나 큰 사건이었다. 17살 무렵 씨네21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실린 김규항의 글로 세계관을 형성한 내가 20대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그동안 해오던 생각들을 정리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우석훈의 책들이다. 그리고 그의 책들을 중심으로 연관지어서 읽게 된 여러책들이 보조역활을 하고 있다.
한국 대안 경제 시리즈의 3권에 해당하는 이 책은 개발과 건설을 경제발전과 동일시하며 삽질을 계속해온 한국경제의 미래가 어떻게 파시즘과 제국주의의 형태로 나타날 것이며 어떻게 북한이란 나라를 상대할 것인지 그리고 외부로 향한 그 결과가 역시 비슷한 경제 환경으로 우리와 자원경쟁중인 일본과 중국이라는 상대를 만남으로서 비극적일수 있는지를 얘기하고 있다.
김대중 정부부터 시작된 동북아 금융허브, 이라크 파병, 붉은악마, 황우석, 디워논란등은 우석훈에의해서 제국주의의 징조로 새롭고 간단하게도 해석되어진다.
특히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부분은 일본과, 한국, 중국의 양극화와 빈부격차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를 그래프로 설명한 후반부의 장이다. 모래시계 모양의 그래프가 어떻게 부자와 가난한자가 8자형으로 분리되는지를 설명한 부분에서는 감탄을 하고야 말았다. 이는 중국와 한국 일본에 있어본 개인경험과 그동안 본 몇가지 책들에대한 정리이고 새로운 생각의 도약이였던 갔다.
중국에서 많은 걸 겪었고 지금도 느끼고 있지만 하나 인상깊은 것은 중국에서 만난 오랜 시간 살고있는 거주자들이나 유학생들에게서 느낀 중국에 대한 예의바름과 중국 사랑이다. 나는 한국사람들이 중국인들을 무시하고 우월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약간의 편견같은것이 있다. 그게 편견도 아닌것이 실제로 이런 감정은 인터넷에서도 혹은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도 쉽게 접할수 있다. 하지만 내가 중국에서 만난 한국사람들은 달랐다. 그들은 중국을 좋아한다고 말했고(내가 태어나서 처음 듣는 말이었다) 그들의 행동과 말투 생각에서는 일인당 국민소득이 우리보다 10배는 아래인 이 개발 도상국 나라 사람들에 대한 우월감이나 상대를 향한 비하감을 느낄수 없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을 좋아하지 않고 중국인들을 자기나라 사람들과 동등하게 대하지 않고서는 이곳에서 오랫동안 살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에 출장이나 여행을 갔다와서 중국을 못사는 나라라고 비하하는 경우는 많이 봤지만 중국에 사는 사람이 그러는걸 보진 못했다. 중국 유학생들이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면 혐중론자로 돌아갈까? 인터넷으로 중국을 험담하고 짱개어쩌구 하면서 비아냥 거릴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그 나라를 사랑하지 않고 그 나라에 장기간 머물기는 힘들다.
이 책에서 제시한 외국간 교환학생 프로그램 에라무스..(정확한 이름이..) 이 제도는 실행된 제도가 아니지만 현재 한중일의 많은 젊은이들의 다른나라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30만정도로 보는데 그 중 많은수의 한국 학생들이 있다. 한국 교육 시스템의 문제, 중국 유학에 대한 불안한 환상에 대한 문제와는 별개로 나는 이렇게라도 중국을 경험한 젊은이들이 '짱개, 더러운 중국인, 불량품에 짜가, 싸구려나 만들어 대는 나라' 라고 외치는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한국에 있을때보다 더 심하게 중국에선 전투기가 굉음을 울리며 날아간다. 제트기의 굉음이 들릴때마다 나는 세상이 내가 알고 인지하고 있는 부분과는 정말 다른 부분이 있다는걸 실감한다. 누군가는 전투기를 몰고 누군가는 항상 전쟁을 생각하고, 사람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죽이는가를 연구하고 있는게 우리 사는 세상의 일부이며 우리는 그 시스템의 일부분이다.
평화는 공짜로 얻어지지 않지만 평화로운 상태는 모두에게 공짜다. 누구나 쉽게 누릴수 있기에 누구도 그것을 힘들에 지키려 하지 않을수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전쟁은 분명 누군가에게는 어쩌면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게는 지옥이 될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어마어마한 부를 가져다 준다. 그리고 어떻게 디자인도니 사회는 가난한 사람들이 애국을 외치게 하고 전쟁을 외치게 하고 파시즘으로 몰고간다.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린 사람들이 정말 파시즘을 외치게 될까? 우석훈이 결론내린 이 명제를 나는 잘 모르겠다. 가난한 중국 인민들이 유난히 '워아이고우중궈'(중국, 사랑해)을 외치는걸 알긴 아는데 더 자세히는 모르겠다.
한국대안경제 시리즈의 4권은 '괴물의 해체'.. 노무현은 민주당 필패의 텃밭을 다져고 괴물(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이명박은 실패할까?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그 다음 대안은 무엇이 될까? 복당녀?
# by | 2008/06/25 13:57 | + 책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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