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히어로의 얼굴 공개

슈퍼 히어로의 얼굴 공개

많은 슈퍼 히어로들이 두 얼굴을 살아간다. 평범한 사진기자, 혹은 재벌, 시각장애자 변호사 등의 살아가지만 그들을 필요할때 슈퍼 영웅이 된다. 과연 그들은 자신의 존재를 숨길 필요가 있는 것일까? 두가지 모습을 분리해 놓는 그들의 의도는 평범한 순간의 자신을 위해서일까 아니면 초인인 순간을위해서 일까.

사실은 초인인(배트맨과 아이언맨은 초인은 아니지만 기술의 힘을 빌어 초인이 된다)자신의 존재를 숨기려는 그들의 의도는 사실은 영화적 재미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지 실제 자신의 일상의 안녕을 위해서라고 보기 어렵다. 실제로 최근의 많은 슈퍼 히어로들은 자신의 존재를 초인인 자신과 일치시키고 있다. 판타스틱 포는 슈퍼영웅으로 대중들의 인기와 함께 살아간다. 엑스맨 모두는 그들 존재에 이중성이 없다. 핸콕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커스튬에는 마스크가 없다. 얼굴을 가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 시리즈를 계속하면서 스파이더맨이 피터 파커라는 평범한 청년이란 사실이거나 혹은 자신의 친구라는 사실을 이제는 모두가 알아버렸다. 마스크가 벗겨진 스파이더맨을 보고 시민들은 '그냥 평범한 청년이네' 라고 말한다.

계속되는 슈퍼영웅들의 출연과 거듭되는 이 장르의 진화에 더불어 자신의 존재를 들킬까봐 전전긍긍하는 슈퍼맨의 이야기 틀은 더이상 필수가 아니고 별로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도 아니게 되어 버렸다.

과연 내가 초인적 힘을 가진 존재라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아마도 돈과 명예를 함께 거머쥐는 방법을 택할 것이다. 나쁜놈도 때려잡고 유명도 해지는 방법 말이다. 그렇게 때문에 가장 현실적인(?) 초인이라면 판타스틱 포와 핸콕정도로 볼수 있다. 자기 절제력이 없는 슈퍼히어로라도 괜찮은 이미지 컨설덜트가 붙으면 판타스틱 포가 될수 있다. 하지만 현실에 슈퍼영웅은 있지만 지구 정복을 꿈꾸는 대단한 악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그렇다면 판타스틱 포의 설정은 무효하다. 그렇다면 그것의 실제하는 형태는 판타스틱 포 인체로 스파이더맨처럼 좀도둑을 잡으면서 경창들이 할일을 대신해주는 형태가 될것이다.

초인이 좀더 세계의 구조적인 문제에 고민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아무리 뉴욕 뒷골목에서 좀도둑을 잡고 은행털이범을 처치한다고 해도 미국이 이라크에 떨어뜨리는 폭탄에 죽는 사람들은 어쩌란 말인가? 쓰촨성 지진은? 촛불집회를 구타하는 대한민국의 견찰들은? 대인지뢰에 발목이 날아가는 아이들은? 인종청소는? 에이즈에 하루 6000명이 죽어가는 아프리카는?

왜 슈퍼맨은 아프리카에 날아가서 하늘에서 사람들에게 콘돔을 뿌리지 않을까? 콘돔만 있어도 에이즈 감영자 수를 줄일수 있는걸 모르는 걸까? 왜 이라크에 떨어지는 폭탄을  잡아서 우주밖으로 던져 버리지 않았을까? 아니면 폭탄을 부시가 사는 백안관으로 날려버리던지..

by 헐렁 | 2008/07/09 15:00 | 트랙백 | 덧글(1)

톰크루즈의 달리기.

톰크루즈의 달리기.

톰 크루즈를 헐리웃에서 가장 몸값 비싼 배우로 알고 있다. 가끔 미국 쇼프로나 드라마같은데서 톰 크루즈를 패러디하고 농담의 소재로 삼는걸 보면 툼 크루즈라는 이 아이콘이 얼마나 대단한 상징을 가지고 있는지 새삼 놀랄때가 많다.

우리나라의 영화 배급 구조에서 반정도가 영화사로 가는걸로 알고 있다. 내가 톰 크루즈 영화 몇편 보느라 쓴 돈이 몇가지 과정을 거쳐서 그의 호주머니로 들어갔다. 수리의 분유값에 보태 쓰여졌을까.

영화 쉬리에서 배우 한석규는 러닝 게런티란걸 통해서 표 한장당 450원을 가져갔다. 물론 한석규는 나를 모르지만 나는 그를 450원을 주고 소비한적이 있다.

톰 크루즈는 영화에서 유난히 달리는 장면이 많았던 배우다. 바닐라 스카이에서는 텅빈 뉴욕 스퀘어 광장을 달렸고 미션 임포시블에서 폭탄을 터트리고 화염을 맞으며 달렸고 제리 맥과이어에선 르네 젤위거를 보러가기 위해 달렸다. 잠깐 달린게 아니라 전력질주였다. 자세히 보면 그가 달리기를 아주 잘하는 배우라는걸 알수 있다. 달리는 자세, 팔과 다리의 움직임이 아주 안정되어 있다.

by 헐렁 | 2008/07/09 14:59 | + 영화 | 트랙백 | 덧글(0)

말레이시아에 대한 기억.

싱가폴에 살면서 두번 말레이시아를 다녀왔다. 한번은 조호바루, 한번은 쿠알라룸프루. 싱가폴 국경을 넘어서 말레이시아에 도착하자 구걸하는 사람들과 각종 호객꾼들이 몰려온다. 양국간의 빈부격차가 느껴진다.

kL에서 하루를 묶었는데 호텔에 짐을 풀고 밤거리를 돌아다녔는데 거리가 너무 더러웠다. 그리고 많은 배낭 여행자들을 보았다. 

트윈빌딩은 겉보기와는 달리 내부가 조금 썰렁했다.

사람들 대부분이 영어를 잘했다.

역시나 인구의 소수인 중국계가 많은 부를 소유하고 있었다.

히잡을 두른 많은 여성들이 아주 많았다. 이걸 두르건 말건 개인의사라고 한다.

나중에 안건데 말레이시아는 모든 학교에 생협이 잘 발달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몇가지 면에서 사회내의 빈부격차와 경제적 구조문제를 현명하게 풀어가는 나라라는 정보를 건졌다. 미국발 자본주의도 유럽식 사민주의도, 동북 아시아식 건설 자본주의도 아닌 그들만의 해법을 가지고 있단 얘기다.

여행을 목적으로 어떤 나라에 가본건 말레이시아가 처음이다.

by 헐렁 | 2008/07/09 14:58 | + 삶 | 트랙백 | 덧글(0)

핸콕

끝없이 진화하는 헐리우드 블록 버스터.

최근에 스티브 잡스의 일대기를 다룬 책을 봤다. 몇가지 놀라운 것들을 알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3d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의 제작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헐리우드 자본이 영화 하나를 만들때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이거니와 극적인 전개에서 얼마나 치밀한 계산을 하는지를 실감하게 되었다. 그 제작과정을 예술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치밀하다. 간단하게 두개의 지표가 축이 있다. 참신함과 통속성. 영화는 새로워야 하지만 좀더 많은 사람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이기 위해선 너무 새로우면 안된다. 추 이론(대중영화가 파격적인 내용을 다루지만 결국에는 다시 통속적인 마무리를 하는 현상을 설명한 말)이 여지없이 적용된다.

핸콕, 영화를 보고나서 다른 사람들의 평등을 대충 찾아 봤는데 그렇게 좋지 않았다. 문제는 내가 이 영화를 너무 재밌게 보았으며(극장안의 분위기도 매우 좋았다) 헐리웃 영화의 끝없는 진화에 대해서 예상치 못하게 놀라게 되었다는 점이다.

자신들의 만든 '슈퍼영웅들이 존재하는 세계' 에서 끝없는 변주를 계속하며 그 자체를 하나의 장르로 만든 헐리우드. 여름마다 나는 그들에게 지갑을 연다.

by 헐렁 | 2008/07/07 21:26 | + 영화 | 트랙백 | 덧글(0)

단절

중국의 빈부격차에 대해서 처음 본 책.

결론부터 말하자면 좋았다.

그동안 생각해오던 퍼즐을 맞추게 되었다.

내가 이해한 바로는 한국과 일본은 고도성장 시기에 종신 고용제가 있었으며 경쟁에서 밀린 사람들에게 패자부활전이 있었으며 자영업자의 길이 있었다. 그리하여 중산층이 생기게 되었는데 일본은 헤이세이 공황, 한국은 IMF를 맞으면서 그 두툼했던 허리, 즉 중산층이 무너지는 중이다. (우석훈의 말에 따르면 일본의 양극화는 우리나라의 정도의 비하면 우스운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중국은 중산층이란 것마저 형성되지 못했고 앞으로도 형성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것의 내 생각이다. 중국의 산업발전은 한국와 일본과는 시기적으로도 달랐고 정치 환경적으로 달랐고 인구나 땅 면적을 봐도 사이즈로는 완전히 달랐다. 호구제도, 산아정책, 공기업의 민영화, 농촌의 해체, 선부론, 계획경제, 도시화 정책 등 여러가지 제도들이 달라도 너무 달랐고 결과는 책의 제목처럼 부자들과 가난한 사람들이 단절되어 버렸다. 내가 중국에서 겪은 경험과 정확히 일치한다. 어찌 되었든 10년 넘게 지속되온 중국의 고속 성장은 앞으로 그 성장속도가 둔화될 것이다.(올해초에 중국정부가 예전보다 낮게 잡은 경제 성장치를 본 기억이 있다) 저자가 말하는 내구 소비 사회, 즉 노동자들이 돈을 내고 재화를 살수 있는 사회에 중국은 도달하지 못했다. 수요에 비해 많은 과잉 공급(미국 대공황의 간단한 이유로 나는 정의하고 있다)이라는 문제는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중국은 개발도상중에 겪고 있다. 소비와 생산 이 단순한 선순환의 문제라는 얘기다. 문제는 가난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빈부격차가 문제라는 주장은 중국 내부에서도 이미 충분히 공론화가 된 산태라고 한다. 일당 체제의 계획 경제에서 중국정부는 마음을 먹으면 뭐든 할수 있겠지만 - 이를 테면 사회 복지의 강화 - 그것이 중국이라는 특수성에서 어떻데 실행될수 있을까? 아니 좀더 본질적인 질문은 중국 정부가 그걸 하기는 할까?

중국은 1인당 GNI는 한국보다 10배 정도 낮지만 구매력 지수로 보면 2~4배 정도가 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소득격차 역시 상당히 크다. 도농간 소득격차역시 살펴보면 이게 정말 같은 나라사람들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크다. 한국에서 대부분을 살아온 경험을 빌어보면 내 또래 중국 젊은이의 미래는 암울하다. 물론 전적으로 한국인의, 개인적인 관점이다.

중국과 한국은 달라도 너무 다른 나라다. 경쟁자로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쓰다보니 이상한 글이... 

by 헐렁 | 2008/06/25 14:12 | + 책 | 트랙백(1) | 덧글(0)

촌놈들의 제국주의

내가 우석훈을 알게 된건 내 정신세계에 꽤나 큰 사건이었다. 17살 무렵 씨네21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실린 김규항의 글로 세계관을 형성한 내가 20대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그동안 해오던 생각들을 정리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우석훈의 책들이다. 그리고 그의 책들을 중심으로 연관지어서 읽게 된 여러책들이 보조역활을 하고 있다.

한국 대안 경제 시리즈의 3권에 해당하는 이 책은 개발과 건설을 경제발전과 동일시하며 삽질을 계속해온 한국경제의 미래가 어떻게 파시즘과 제국주의의 형태로 나타날 것이며 어떻게 북한이란 나라를 상대할 것인지 그리고 외부로 향한 그 결과가 역시 비슷한 경제 환경으로 우리와 자원경쟁중인 일본과 중국이라는 상대를 만남으로서 비극적일수 있는지를 얘기하고 있다.

김대중 정부부터 시작된 동북아 금융허브, 이라크 파병, 붉은악마, 황우석, 디워논란등은 우석훈에의해서 제국주의의 징조로 새롭고 간단하게도 해석되어진다. 

특히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부분은 일본과, 한국, 중국의 양극화와 빈부격차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를 그래프로 설명한 후반부의 장이다. 모래시계 모양의 그래프가 어떻게 부자와 가난한자가 8자형으로 분리되는지를 설명한 부분에서는 감탄을 하고야 말았다. 이는 중국와 한국 일본에 있어본 개인경험과 그동안 본 몇가지 책들에대한 정리이고 새로운 생각의 도약이였던 갔다.

중국에서 많은 걸 겪었고 지금도 느끼고 있지만 하나 인상깊은 것은 중국에서 만난 오랜 시간 살고있는 거주자들이나 유학생들에게서 느낀 중국에 대한 예의바름과 중국 사랑이다. 나는 한국사람들이 중국인들을 무시하고 우월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약간의 편견같은것이 있다. 그게 편견도 아닌것이 실제로 이런 감정은 인터넷에서도 혹은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도 쉽게 접할수 있다. 하지만 내가 중국에서 만난 한국사람들은 달랐다. 그들은 중국을 좋아한다고 말했고(내가 태어나서 처음 듣는 말이었다) 그들의 행동과 말투 생각에서는 일인당 국민소득이 우리보다 10배는 아래인 이 개발 도상국 나라 사람들에 대한 우월감이나 상대를 향한 비하감을 느낄수 없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을 좋아하지 않고 중국인들을 자기나라 사람들과 동등하게 대하지 않고서는 이곳에서 오랫동안 살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에 출장이나 여행을 갔다와서 중국을 못사는 나라라고 비하하는 경우는 많이 봤지만 중국에 사는 사람이 그러는걸 보진 못했다. 중국 유학생들이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면 혐중론자로 돌아갈까? 인터넷으로 중국을 험담하고 짱개어쩌구 하면서 비아냥 거릴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그 나라를 사랑하지 않고 그 나라에 장기간 머물기는 힘들다.

이 책에서 제시한 외국간 교환학생 프로그램 에라무스..(정확한 이름이..) 이 제도는 실행된 제도가 아니지만 현재 한중일의 많은 젊은이들의 다른나라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30만정도로 보는데 그 중 많은수의 한국 학생들이 있다. 한국 교육 시스템의 문제, 중국 유학에 대한 불안한 환상에 대한 문제와는 별개로 나는 이렇게라도 중국을 경험한 젊은이들이 '짱개, 더러운 중국인, 불량품에 짜가, 싸구려나 만들어 대는 나라' 라고 외치는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한국에 있을때보다 더 심하게 중국에선 전투기가 굉음을 울리며 날아간다. 제트기의 굉음이 들릴때마다 나는 세상이 내가 알고 인지하고 있는 부분과는 정말 다른 부분이 있다는걸 실감한다. 누군가는 전투기를 몰고 누군가는 항상 전쟁을 생각하고, 사람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죽이는가를 연구하고 있는게 우리 사는 세상의 일부이며 우리는 그 시스템의 일부분이다.

평화는 공짜로 얻어지지 않지만 평화로운 상태는 모두에게 공짜다. 누구나 쉽게 누릴수 있기에 누구도 그것을 힘들에 지키려 하지 않을수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전쟁은 분명 누군가에게는 어쩌면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게는 지옥이 될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어마어마한 부를 가져다 준다. 그리고 어떻게 디자인도니 사회는 가난한 사람들이 애국을 외치게 하고 전쟁을 외치게 하고 파시즘으로 몰고간다.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린 사람들이 정말 파시즘을 외치게 될까? 우석훈이 결론내린 이 명제를 나는 잘 모르겠다. 가난한 중국 인민들이 유난히 '워아이고우중궈'(중국, 사랑해)을 외치는걸 알긴 아는데 더 자세히는 모르겠다.

한국대안경제 시리즈의 4권은 '괴물의 해체'.. 노무현은 민주당 필패의 텃밭을 다져고 괴물(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이명박은 실패할까?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그 다음 대안은 무엇이 될까? 복당녀?

by 헐렁 | 2008/06/25 13:57 | + 책 | 트랙백 | 덧글(0)

시국에 어울리는 2mb 짤방

by 헐렁 | 2008/06/07 20:22 | + 삶 | 트랙백 | 덧글(1)

야동샵

일본 출장 갔을때 완전히 우연히(-_-;;) 야동샵에 들어간 적이 있다. 퇴근하고 밤에 신주쿠 주변에서 미용실을 찾으러 돌아다니는데 어떤 장난감 가게를 발견하고 들어갔다. 가게 입구쪽에 작은 엘레베이터가 있었는데 '으응 이건 뭐지?' 하고 엘레베이터를 누르고 5층버튼인가를 누르고 내리니 그곳은 주지육림, 아니 바로 야동샵이였던 것이다.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한 층 자체가 그리 넓진 않았지만 지하 2층부터인가 5층까지가 전부가 성인 dvd 같은걸로 채워져 있었다. 각층을 연결하는 계단이나 입구까지 가는 좁은 길에는 어딘가 낮익은 언니들의 대형 브로마이드가 걸려져 있었는데 입구까지가면서 무슨 레드 카페트를 밟는다거나 메이저 리그 명예의 전당을 거니는 기분이 들었다.

일단 놀란건 그 어머어마한 양의 컨텐츠였다. 내가 낯을 알고 있던 언니들은 정말 빙산의 일각의 일각 이었던 것이다. 장르별로 엄청난 데이터가 있었다. 이를 테면 뚱보코너, 아줌마 코너, 아동물 코너(다행히 가슴도 안자란 여자애들이 수영복을 입고 놀고 공놀이를 하는 장면을 담은 dvd다)이런것들이 장르별로 책장 몇개를 가득 채운다.

나는 대충 포르노 합법화에 대해서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일본 야동샵 가보고 나서 생각이 좀 바꼇다. 결론은 나도 잘 모르겠다. 포르노라는게 분명히 사람을 성적으로 대상화하고 영혼없는 고기덩어리 마냥 취급하는게 있다. 근데 현실에서는 저렇게 이성을 대할일이 잘 벌어지지 않는데 말 그대로 사람이 사람이기 때문이다. 성적욕구를 채우는게 이성을 만나는 중요한 이유가 될수 있지만 그게 전부가 될수는 없기 때문이다. 성적욕구만을 채우기 위해서 사람들은 여러 변칙적인 수단 - 이를테면 성매매 - 같은걸 만들었는데 그게 사회적으로 용인이 되지 않는 사회에서 살고 있고 여러 위험이 따르고 또 비싸기도 하다. 포르노는 이런 틈새에서 존재한다. 같은 이유로 현실과 성적 판타지의 괴리가 포르노의 필요이유이기도 하다. 내 여자친구나 마누라를 포르노에서 보던것처럼 대할수 없기 때문에(대하고 싶지도 않기 때문에) 반대로 포르노가 필요한 것이다.

*가게에서 야동 dvd 몇개 사오려 했는데 곧장 중국으로 와야해서 차마 그러지 못했다. 중국은 걸리면 얄짤 없을거 같다. 길거리에 콘돔 자판기 있는 나라에서...

by 헐렁 | 2008/06/05 04:03 | + 문화 | 트랙백 | 덧글(1)

바로 지금.

예전부터 프랑스사람들 시위하는거 보면 엄청 낭만적으로 보였다. 작년인가 있었던 고등학생들의 시위도 그랬고 전에 어떤 영상에서 본 어떤 시위에선 사람들이 정말 엉뚱하고 사치스럽게도 보이는 구호를 외치고 있었는데 그게 그렇게 부럽게 보일수가 없었다. 예전부터 프랑스에대한 로망이 있었다. 어렸을때 보던 먼나라 이웃나라를 비롯해서 어린이용 역사만화나 그런거 보면 프랑스사람들은 굉장히 과격하고 화끈하게 나온다. 왕이랑 여왕 목아지 뎅강. 그런것들.

이번에 광우병파동으로 촉발된 촛불시위에서 프랑스에 대한 일말의 짝사랑감정을 날려버렸다. 세상의 어떤 집회나 시위도 지금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것만큼 멋질수 없을 것이다. 새벽에 인터넷으로 경찰이 과잉진압하는 걸 보고 한걸음에 택시를 타고 오는 사람들, 집회가 끝나고 자진해서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들, 비폭력을 외치며 스스로 자제하는 모습, 자기돈을 들여서 물과 음식 비옷등을 사서 나눠주는 사람들. 디씨 음식갤에서는 모금액이 3천만원을 넘었고 시위 생중계 하는 오마이뉴스엔 몇일만에 1억에 가까운 돈이 모였다. 경향신문은 하루에 천명씩 구독자가 늘고 sbs는 하루에 수백명씩 웹사이트 회원을 탈퇴한다고 한다. 나는 비가 오면 아무도 시위에 나서지 않을줄 알았는데 오늘 경찰추산 2만이 모였다고 한다.

이번에 중국친구들이 쓰촨성 지진 피해자들에게 7만원, 15만원씩 모금하는거 보고 완전 놀랐는데(중국의 1일단 소득은 현재로 한국의 9분의 1정도) 다른 나라사람들이 보면 우리나라도 놀랍게 보일까.

한국에 있었다면 나도 분명 집회에 있었을 것이다. 여성들과 어린 학생들을 대신해서 경찰의 방패를 맞겠다며 맨 앞줄에 나설 용기를 발휘했을지는 모르겠는데 어쨋든 나는 그 자리에 있었을 것이다. 침대위에서 시위 생방송을 보며 분노와 슬픔의 눈물을 흘렸는데 아마 현장에 있었다면 나는 반대로 감동의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서로 서로 스크럼을 짜며 이명박 꺼져라 구호를 외치며 나는 내 옆의 뜻을 같이한 이름 모를 사람들에게서 동지애를 느끼고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언젠가 이들이 나를 배신해서 제 2의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다시 적들의 편으로 넘어가거나 방관자가 된다고 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들은 나의 옆에 있다. 우리의 정치색이 어느정도나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나도 당신의 옆에 있다. 바로 지금.

집회도 한번 안나간 주제에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는 불쌍한 나.

by 헐렁 | 2008/06/04 04:14 | + 정치 | 트랙백 | 덧글(0)

공안정국속에서

공안정국속에서 몇자 적어본다.

일단 최근에 나라 돌아가는 얘기.

나도 물론 사태가 이 지경까지 이를거라고는 그리고 취임한지 100일도 안되서 이런일이 생길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물론 어떠한 학자도 아닌 내가 나라의 미래에 대해서 무슨 예견을 해야할 이유는 없다.

몇가지 느낀것은 내가 역사의 한복판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우리는 공권력이 사람을 어떻게 괴롭히는지 그런걸 많이 봐왔는데 이번, 그리고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이 집회에 관련해서 나도는 생소한 단어들 - 프락치, 공안정국 등 - 은 내가 역사의 한복판에 살고 있음을 절실히 느끼게 한다.

물론 그때와는 세월이 많이 틀리다. 사람들의 의식이 변했고, 다양해졌고, 일종의 놀이가 되기도 했다. 역사란 반복되지만 과거와 다른옷을 입고 반복한다.

이명박이 만약 탄핵이 되거나 하야를 한다고 하면 대안을 뭘까? 설마 박근혜? 죽써서 개준다는 속담은 이 상황에 가장 알맞게 부합될 것이다. 모두를 바꿔야 한다. 할게 졸라 많다. 집시법부터 뜯어 고치고 의료보험, 공기업 민영화 등은 모두 백지화 하는건 말할것도 없고 대학평준화를 길게 보고 그쪽으로 가야한다. FTA는 전면 재고 하고 대기업중심의 경제 정책도 뜯어 고치고 청소년 알바법도 만들고 20대 문제에 신경쓰고.. 아이고 말해서 무엇하나.

최근에 본 책들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최근은 아니고 한 3달전에 본 책인데 아직 감상을 쓰지 않은 책들이다.

단절.

샌드위치 위기론은 허구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우석훈, 이제 무엇으로 희망을 말할 것인가.

세계화 이후의 부의 지배.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그리고 최근에 본 영화들.


뷰티풀 마인드. 
슈퍼맨 리턴즈.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

뚝방전설.

폭력서클.

어늘날 갑자기.

황금 나침판.

나는 전설이다(또 다른 결말)

주노.

예의없는 것들.


그리고 요즘 인터넷으로 9시 뉴스 착실하게 보는중. 시위현장 방송 보면서 잠이 든다. 나는 먼 훗날 이 순간 청계천과 광화문에 있지 않았을음 후회할 것이다.

by 헐렁 | 2008/05/28 23:09 | + 삶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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